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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글쓰기를 추천 하는 이유

 

이번 달에 모 신문사가 주최하는 대형 컨퍼런스에 발표 의뢰를 받아 발표자료를 만들고 있다. 컨퍼런스 전에 신문에 기고할 내용이 있으면 큼지막하게 실어준다고 해서 기고문을 쓰고 있다. 나 같은 월급쟁이가 신문사에 글을 기고할 기회가 어디 있을까 싶어 작성하다 보니 문득 그동안 쓰고 싶었던 내용이 떠올라 잠시 적어본다.

많은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 업무를 충실하게 해서 좋은 고과를 받고 진급과 연봉 인상을 꿈꾼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직장인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기본적인 생각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이제는 직장이 내 평생을 책임져 주지는 않는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직장에서 퇴직이 빨라지는 추세를 보면 그냥 넋 놓고 회사만 다녀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회사를 나가 스타트업을 차린다? (오히려 커피숍, 치킨집이 더 오래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 같은 월급쟁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길게 소득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 브랜드라는 말은 벌써 10년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 어찌 보면 진부한 이야기다. 하지만, 진부한 이야기라도 실제로 개인 브랜드를 만든다며 실천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본적은 별로 없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브랜드는 명품이나 자동차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를 개인이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일반 직장인이?

연예인들을 보면 배우, 가수와 같이 직업군은 같지만 개개인은 전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연예인들은 개성과 능력이 그들의 브랜드가 된다. 직장인도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이 다르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회사만 다녀서는 평생 발굴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 요즘에는 개인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도 있다고 한다.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알아내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를 평가하고 장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직업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HR, 헤드헌팅 회사에서 이러한 전문가들이 활동하며 개인 브랜드 구축을 도와준다고 한다.

일명 ‘사’자 직업을 가진 전문직이나 대기업 직원이나 스타트업 창업자 누구든 상관없다. 평생 쓸 돈을 이미 벌어 앞으로 놀면서 여생을 보내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직장인은 누구나 개인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를 하게 되면 짧게는 한 줄로 자기소개를 적는 칸이 있다. 당신이라면 뭐라고 적을 것인가? ‘여행과 노래를 좋아합니다’ 혹은 ‘자바 개발자 10년 차’ 등으로 적혀 있을 수 있다. 만약 한 줄로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면 먼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로 성장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저는 먹는 걸 좋아합니다.’ 먹는 것으로 개인 브랜드를 만들려면 인터넷에서 먹방으로 유명해질 정도가 돼야 하지 않을까. 만약 자기소개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그 내용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 개성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고 그 실력을 내세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 만약 서핑 실력이 뛰어나 여러 동호회에서 이름이 오르 내리는 경우라면 나름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을 취미로 찍는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사진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역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 브랜드 구축은 사실 ‘브랜드’라는 단어로 포장했을 뿐 나를 특징짓는 고유한 장점과 능력을 돋보이게 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찾게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이 개인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렇다면 글을 쓰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는 일, 그리고 남의 주머니의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오는 일이라고 한다.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말로 전달하거나 글로 전달하거나. 누구나 말을 잘하지는 않는다. 선천적으로 언변이 뛰어나고 말주변이 있는 사람들은 남에게 내 생각을 어렵지 않게 집어넣을 것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쓸까? 물론 잘 쓸 수 있다. 하지만 말은 잘해도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서투를 수 있다.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내 생각을 남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말은 잘 못해도 글을 잘 쓸 수 있다. 물론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말에 비해 글은 쓰면 쓸수록 늘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글의 수준은 높아진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물론 글은 죽었다 깨나도 못쓰겠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글 외에 자신을 가장 부각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면 된다. 다만, 많은 시간을 책상에서 PC와 함께 보내며 이동 중에도, 잘 때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직장인들은 글 쓰는 습관만 갖게 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업 불문하고, 쓰인 글은 정보가 되고 정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개발자라서 글을 쓰는 게 어렵고 두렵다’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 글 쓰는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지만 자신이 개발한 내용을 블로그에 꼬박꼬박 올리고 글로 잘 설명해 다른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풀어서 설명해서 책을 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전공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글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만큼 글을 쓰는 것도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글이 쌓이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 브런치에 주제를 설정하고 글을 꾸준히 쓰거나 온라인 미디어나 언론사에 기고를 하게 되면 이력서에도 돋보이는 한 줄이 된다. 글쓰기가 계속되면 외부에 기고를 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글이 모여 책이 될 수도 있다. 요즘 1인 출판이 화제가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게도 글을 쓴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초중고 시절 백일장이나 논술대회 상을 타본 기억은 있지만 어린 시절 학교에서 주는 상은 한 번씩은 받아보지 않는가. 나는 글 쓰는 교육을 따로 받아 본 적도 없고 학부, 대학원 전공과도 거리가 아주 멀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칼럼을 쓰기 시작해 아직 스무 편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편씩 꼬박꼬박 쓰고 있다. 내가 쓴 글이 조회수가 높고 많이 공유되면 글을 쓰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어느새 성취감으로 돌아온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칼럼을 통해 KBS 방송에도 출연해볼 수 있었고, 최근에는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초청이 되기도 했다. 나는 나 자신을 크게 마케팅을 하거나 홍보를 한 적이 없다. 회사를 다니면서 짬짬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내 의견을 담아 글을 썼다. 내가 그냥 회사생활만 하고 아무런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경험을 해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 일단 워드 반장 분량, 그다음에는 워드 한 장 분량. 이런 식으로 한 가지 주제를 잡아 점차 글 쓰는 양을 늘려가는 연습을 시작하자. 또한, 이동 중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로 잘 정리해 두자.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생각을 평소에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남고 싶다면 지금처럼 회사생활에 충실해도 괜찮다. 다만, 퇴직 이후에 회사 이름을 벗어나 사회에 던져졌을 때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글을 써보자.

최초 작성일: Jun 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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