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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언택트 시대…AR이 VR보다 각광받는 이유는?

증강 현실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Patrick Schneider]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경제가 주목받고, 오프라인 경제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많은 기업이 몰두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오른 기술이 AR(Augmented Realityㆍ증강 현실)과 VR(Virtual Realityㆍ가상 현실)이다.

윤준탁의 ‘트랜D 칼럼’

이 중 AR이 VR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통신사를 비롯해 이커머스 기업, 콘텐츠 기업 등이 AR 기반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많은 사용자가 AR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AR은 현실 공간과 사물에 가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추가한 상태인 데 비해, VR은 환경과 사물이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AR이 최근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스마트폰ㆍ태블릿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접근성에 있다. VR은 가상 환경에 몰입하기 위한 VR 전용기기가 필요하지만, AR은 스마트폰만으로도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AR 시대가 열렸다

AR은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2020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도 ‘인간 증강(Human augmentation)’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되어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 전 세계 AR과 VR의 시장수요가 188억 달러(약 22조 16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2019~2023년 사이 AR과 VR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연평균 성장세가 뚜렷하게 높은 AR이 VR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AR은 역사가 생각보다 길다. 1960년대 최초의 AR이 구현됐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꾸준히 AR 관련 기술 연구가 이어졌다. 2012년 구글이 구글 글라스를 공개하며 큰 관심을 받았던 AR은 2016년 출시된 ‘포켓몬 고’ 게임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모바일 기기가 대세가 되면서 AR과의 결합 기회를 포착한 IT 기업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미국 5대 IT 기업은 일명 FAAMG로 불리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이다. 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AR을 연구하고 투자해 왔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010년대의 기술 플랫폼이 스마트폰이라면, 2020년대에는 AR 글라스(안경 형태의 디바이스)에서 혁신이 나올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관심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2017년 개발자 행사에서 AR 제작 플랫폼인 ‘AR 스튜디오’를 선보였고, AR 기기용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홀로렌즈라는 기기를 통해 AR과 VR을 결합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고, 아마존도 AR 기술로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미리 살펴보고 집 안에 가구, 가전제품을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을 몇 년 전부터 제공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오큘러스 퀘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오큘러스 퀘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AR에 가장 큰 투자와 노력을 보이는 기업은 애플이다. 팀 쿡 애플 CEO는 AR이 인공지능과 더불어 애플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AR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기술 연구에 매진해왔다. 애플은 2017년 AR 개발 도구를 공개하고 현재 AR 글라스를 개발해 가장 먼저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알려졌다. 애플은 최신 아이패드에 AR을 위한 기술을 추가하고 향후 신형 아이폰에도 AR을 위한 기술과 센서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AR 글라스를 선보였던 구글은 AR 개발 도구를 공개했고, 검색에 AR 검색을 도입하고 AR 네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AR을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은 구글에서 AR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시작해 분사된 회사다. 언택트 시대에 사용자가 급증한 게임 분야를 생각하면 구글에 게임과 AR은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더존비즈온의 비지니스 플랫폼 '위하고'

더존비즈온의 비지니스 플랫폼 ‘위하고’

언택트 시대에 왜 AR인가? 

그럼 글로벌 IT 기업은 왜 이렇게 증강현실에 주목하는 것일까? AR은 기존 현실 세계에 다양한 정보를 덧입히면 된다.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기 유리하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쉽고 밀접하게 결합할 방법이기도 하다.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한 영역을 AR을 통해 온라인에서 구현하고, AR만이 가능한 기술적 활용을 통해 사용자에게 온라인에서만 줄 수 있는 새로운 콘텐트와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

과거에는 AR을 활용하려면 하드웨어나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걸림돌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최근 많은 스마트폰에 2개 이상의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사물을 인식해 AR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5G 네트워크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마트폰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많아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AR 관련 데이터의 전송과 빠른 AR 구현이 가능해졌다. 기업들이 AR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증강 현실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사진 Brian McLaughlin]

증강 현실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사진 Brian McLaughlin]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AR로 구현해 소비자에게 집에서 고를 수 있게 하거나, AR을 활용한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심지어 AR로 자동차를 구현해 집에서 자동차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원하는 색상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AR은 이커머스를 비롯해 교육·엔터테인먼트·금융 등 많은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AR로 제작한 서비스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특성과 더불어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AR은 언택트 시대에 기업과 사용자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로 떠올랐다. AR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빠르게 파고들지 지금부터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처: 중앙일보] [트랜D]언택트 시대…AR이 VR보다 각광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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